[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지난 월요일 헝다 그룹발 크레딧 리스크 충격을 모두 만회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3분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강화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헝다그룹의 연쇄 도산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확산,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우려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50포인트(1.48%) 상승한 3만4,76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3.34포인트(1.21%) 오른 4,448.98, 나스닥종합 지수는 155.40포인트(1.04%) 상승한 1만5,052.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311%로 출발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435%로 뛰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00달러(1.38%) 오른 7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강세와 미국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며 에너지(+3.4%)와 금융(+2.5%). 에너지와 금융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JP 모건(+3.4%), 뱅크오브아메리카(+3.9%), 씨티그룹(3.4%), 세일즈포스(+7.2%) 등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PMI는 60.5로 전월(61.1) 대비 둔화됐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 역시 54.4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유럽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는 각각 58.7와 56.3으로 모두 전월 대비 둔화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금일 국내 증시는 9월 FOMC 이후 안도감과 실적 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FOMC 대형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향후 주식시장에 매크로 이슈보다 실적 시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주중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유발했던 헝다그룹발 시스템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 측에서도 각 지방기관 및 국영기업에게 해당 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알려진 만큼 헝다그룹 사태는 로컬 이슈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전일 발표된 한국의 9월 1~20일 수출(+22.9%YoY) 데이터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반도체(+7.7%), 석유제품(+95.0%), 승용차(+9.4%)등 주력 수출품목 호조세 및 관련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 1,186원대에 진입하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재차 빠르게 내려와 1,170 원대로 안착하는 등 환율을 포함한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9월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며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9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23일 기준)는 1조2,0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매수세로 전환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9월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를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를 제외하고 외국인이 순매수가 두드러지는 업종은 소재(철강/화학), 건설, 운송, 자동차 등으로 이들 업종이 코스피 반등 시도 속에서 상승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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