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노사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가 1호 차량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광주 지역 노·사·민·정이 2019년 1월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 2년 8개월 만이자, 올해 4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완성차 공장이 준공된 지 5개월여 만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양산 1호차 생산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임서정 일자리수석,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이용섭 광주시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양산 1호차는 현대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로 매년 7만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차체 설비와 조립 설비를 100% 국산화해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 개발한 표준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공장 설비를 갖춰 갖춰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현재까지 고용한 인원 총 505명 중 약 470명을 지역 인재로 채워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를 시작으로 전국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된 지역은 광주, 경남 밀양, 강원 횡성, 전북 군산, 부산 등 5곳이다. 밀양형 일자리는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뿌리기업 26개사가 협동조합을 결성해 주민과 기업 간 상생으로 ‘친환경 스마트 뿌리 산단’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3월부터 1단계(8개 기업) 투자가 진행 중이며 현재 2개 기업이 공장을 준공했다. 나머지 18개 기업은 2025년까지 차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횡성형 일자리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리스크 및 이익을 공유하는 조합 결성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3월 완성차업체인 디피코가 공장을 준공했으며 같은 해 10월부터 ‘포트로’를 양산해 판매 중이다. 이달부터 강원EM 등 협력사 6곳이 투자에 나선다.
군산형 일자리는 옛 한국GM 군산공장과 실직 상태의 숙련노동자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 코스텍 등 5개사가 참여한다. 지난 6월 명신이 1호차 다니고 밴을 출고했으며 8월에는 에디슨모터스가 공장을 준공했다. 나머지 협약기업은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부산형 일자리는 코렌스EM이 전기차 구동유닛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협력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원·하청 기술 공유 및 국산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7월 코렌스EM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제품 양산에 착수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들 5개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약 8,600억원의 투자 유발 효과 및 1,14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1조8,500억원의 투자 유발 효과 및 3,9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성과가 이어지도록 지자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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