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 대부분 수출 호조를 보인 가운데 비제조업마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증가로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지면서 코로나19 이후 크게 악화됐던 안정성도 다소 개선됐다.
15일 한국은행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 120곳 가운데 3,755개 기업을 표본 조사한 결과 2분기 기업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8.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치 2017년 3분기(13.8%)를 크게 넘어섰다.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 전 산업에 걸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제품은 글로벌 철강 수요가 확대되면서 40.3%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라 판매단가도 함께 오르면서 33.6% 늘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이 화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35.8% 증가했다.
대부분 산업에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반도체 의존도는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8.4%로 전체 증가율(18.7%)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해 2분기(5.2%)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이 5.5%에서 9.0%로 크게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4.8%에서 5.4%로 나아진 상황이다. 전기전자·기계가 반도체 수출 증가 영향으로 11.8%나 늘었고, 운수업도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11.8%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대기업(7.7%)과 중소기업(6.4%)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2분기 부채비율은 86.6%로 전 분기(89.9%) 대비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9%에서 24.6%로 소폭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기·전자·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영업활동 호조에 따른 순이익 증가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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