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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비즈]현대, '로봇 인공지능' 구현 위해 구글·아마존과 손잡나

■국회 모빌리티포럼서 로봇 비전 제시

하반신 마비 장애인 걷게 하는 '외골격 로봇' 소개

정의선 "로봇 연구, 우리 후손과 인류 편안함 위한 것"

'노동 대체' 우려한 듯 "일자리 감소 일어나지 않아"

정치권 "파괴적 규제 해체 이뤄져야" 적극 화답

정의선(왼쪽 두 번째) 현대차 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틱스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정 회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인엽기자




"AI(인공지능)이나 인텔리전스 쪽은 어떤 것을 넣을 것이냐에 대해 계속 논의하는 중이고, 구글도 있고 아마존도 있을 수 있어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부분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봇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구글이나 아마존 등 테크 기업과 손잡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자신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로보틱스 기술에 대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인력은 모든 곳에서 흡수할 생각"이라며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국회 모빌리티포럼이 개최한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의 미래, 로보틱스' 세미나에 참석해 “인력에 대한 부분은 빠지지 않고 최고의 인력을 모아서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날 구글·아마존과의 협력을 시사한 것은 지난 6월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제조업체 보스터다이내믹스가 기계 동작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은 데 반해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등)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만큼 해외 테크기업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의선(왼쪽 두 번째) 현대차 그룹 회장과 국회 모빌리티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1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틱스 세미나에 참석해 4족보행 로봇 ‘스팟(Spot)’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정 회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날 제조·운송·서비스업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선보이며 로봇산업 청사진을 그렸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장인 현동진 상무는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돕거나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외골격 로봇을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상무는 “상용화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왔다”며 “3,000~5,000만원 선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거리 이동을 위한 라스트마일(Last mile) 모빌리티 로봇,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소셜 로봇 등도 이날 세미나에서 소개됐다.

정 회장은 이날 기업 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국회의원들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는 '로봇의 노동력 대체'에 대한 정치권의 걱정을 덜어내는 동시에 로봇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요청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퍼스트 펭귄(무리의 참여를 유도해 바다에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인 만큼 관련 연구개발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노동계가 인력 대체를 우려해 로봇산업 발전을 반대할 경우 배를 채 띄우기도 전에 사업이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 회장은 “로보틱스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우리 후손과 인류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라며 “로봇을 유지하고 정비하고 프로그래밍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필요하게 된다. 많은 분이 우려하는 것처럼 일자리의 감소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굉장히 많이 축소됐는데 신산업이나 혁신 기술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제언했다.

정치권 역시 로봇 산업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회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기업에서 세계적인 로봇 기술을 갖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만큼 앞으로 우리가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같은 당 이영 의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파괴적 규제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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