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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신한운용, ESG ETF로 승부수

美 S&P 500 상품 14일 상장

탄소중립 2종도 추가하기로

ETF센터 만들고 전문가 영입

브랜드명도 변경…재도약 시도





국내 운용사 가운데 운용 규모 5위를 자랑하는 신한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새로운 브랜드 ‘SOL’을 내건 첫 상품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로 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를 낙점하고 이달 중 탄소 중립 ETF 2종도 선보인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몸집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인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신한운용 측이 기존 구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 S&P500 ESG ETF’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상품 상장일은 오는 14일이다.

이 상품은 올해를 ‘ETF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달 말 ETF 브랜드의 이름을 SMART에서 SOL로 바꾸며 쇄신을 알린 신한자산운용이 새 브랜드명을 붙인 첫 ETF이자 1년 만의 신상품이기도 하다.

운용 규모 면에서 업계 5위인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ETF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간 BNP파리바와 동행하며 빠르게 변하는 ETF 분야에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7일 기준 ETF 순자산은 3,700억 원, 시장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상품의 개수도 △SOL KRX300 △SOL 200TR △SOL 선진국 MSCI WORLD △SOL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 △SOL KIS 단기통안채 등 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초 BNP파리바와 결별한 후 그간 액티브펀드에 주력하던 상품 정책을 ETF로 틀고 조직을 새로 꾸려 이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준비해왔다. 이전까지 퀀트운용본부에서 해오던 ETF를 3개의 팀을 갖춘 별도의 센터를 신설해 전담하도록 하고 삼성자산운용에서 김정현 현 센터장을 비롯한 ETF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최근에는 브랜드명도 SMART에서 SOL로 바꾸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재도약을 알리는 첫 상품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해외 주식인 동시에 장기 투자가 가능한 대표지수인 S&P에 신한자산운용이 주력해온 ESG 특성을 결합한 상품으로 준비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가치에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과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 ETF의 특성과 장기 투자 적합성 등을 고려해 SOL 브랜드로 출시할 첫 상품으로 SOL 미국 S&P500 ESG ETF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 S&P500 ESG ETF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H) ETF’와 유럽 및 미국 탄소배출권 시장 등에 투자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IHS(합성) ETF’ 등 2종을 추가로 상장한다.

운용 업계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ETF 사업을 업계 위상에 걸맞게 키워내 기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주도하는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시장 규모가 64조 원을 넘어서며 간접 투자의 대세로 떠올랐지만 운용사가 저마다 차별화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운용 보수도 파격적으로 낮추는 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최신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그간 노력을 기울여온 ESG 요소를 가미한 SOL ETF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동시에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들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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