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이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상현실을 활용한 ‘언택트’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집적회로(IC)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미국 최대 가상현실(VR) 기기 생산 업체 O사와 회사의 햅틱 IC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이 칩은 내년 하반기 O사가 생산할 차세대 VR 기기 컨트롤러에 탑재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햅틱 IC는 소리나 압력에 따라 기기의 진동 세기와 시간을 다르게 발생 시킬 수 있는 칩이다. 그간 이 칩은 주로 스마트폰 터치 화면에 탑재됐지만, 자동차나 각종 전자기기에도 채용 되기 시작하면서 쓰임새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동운아나텍의 햅틱 IC는 햅틱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이머전 사와의 공고한 협력으로 높은 신뢰도와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그간 VR 기기 컨트롤러나 게임기의 경우 일관된 진동 알고리즘이 적용됐지만, 햅틱 IC를 적용하면 각 상황마다 진동 세기가 달라져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은 이번 공급이 성사되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현실세계(Universe)를 합친 말로, 3차원 가상세계나 증강현실을 뜻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언택트’ 회의, 게임 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800억 달러(약 326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운아나텍은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햅틱 IC 외에도, 비행시간측정(ToF)용 칩 기술 등을 활용해 고도화하는 메타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용자 얼굴과 정보를 인식하는 3차원 ToF 센싱 기술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렌즈와 글래스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준 동운아나텍 이사는 “향후 VR 기기용 컨트롤러 분야 외에도 스마트 글래스, 메타버스용 수트, 장갑 등에도 햅틱 IC가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가상현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응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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