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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카뱅 청년 전세대출 심사 왜 늦어지나 했더니···

빠르고 편한 카뱅에 수요의 64% 쏠려

시중銀, 일반 전세대출의 3%만 취급

“돈 안되고 귀찮다”며 사실상 외면한 결과

사진 설명




최근 카카오뱅크의 청년 전세대출 신청자 일부가 대출 신청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알고 보니 대출 수요가 몰려 심사 인력들이 업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17일 컨퍼런스콜에서 “전월세 보증금 담보 대출을 하면서 7월에 겪었던 일들은 청년전월세의 한도가 기존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단기간 내에 많은 유입이 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한도가 7,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면서 7월 일평균 신청자가 전월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인력을 채용하면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2만7,335건, 1조3,763억 원의 청년 전세대출을 시행했다. 올해 14개 은행이 4만1,758건, 2조1,462억 원의 청년 전세대출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가 건수로는 65.5%, 금액으로는 64%나 차지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2월 청년 전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그해 2만4,362건, 1조1,733억 원을 집행하며 전(全) 은행권에서 건수 기준 41.7%, 금액 기준 39.8%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무주택 청년층의 주거 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5월 27일부터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시작했다. 가구 소득 7,000만 원 이하, 만 19~34세 이하를 대상으로 주금공의 보증을 통해 전월세 보증금을 최대 1억 원까지 1%대 금리로 지원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들보다 상품 출시가 늦었지만 매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모든 절차를 모바일로 처리하는 비대면 프로세스를 밟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필요 서류만 컴퓨터로 제출하면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 청년층 사이에선 카카오뱅크 청년 전세대출이 유명해져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이 일반 전세대출에 비해 청년 전세대출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은 일반 전세대출로 5조3,285억 원을 집행하며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청년 전세대출 규모는 2,175억 원으로, 일반 전세대출의 4.1%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 모두 마찬가지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반 전세대출 대비 청년 전세대출의 규모가 △신한은행 6.8% △하나은행 1.6% △우리은행 2.4%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현재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의 일반 전세대출 대비 청년 전세대출의 규모도 3.7%에 그쳤다.

시중은행이 청년 전세대출은 사실상 손을 놓고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돈은 되지 않고 귀찮고, 부담만 크기 때문이다. 청년 전세대출은 한도가 최대 1억원으로 평균 수억 원씩 취급하는 일반 전세대출에 비해 규모가 훨씬 적다. 금리 역시 청년 전세대출은 1%대 후반이라 일반 전세대출이 3%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훨씬 떨어진다.

영업점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편이다. 청년 전세대출은 연체가 발생하면 영업점 실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취급을 꺼린다. 청년층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괜히 위험 부담이 큰 상품을 취급했다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어서다. 금융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 상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직원들이 기피하는 이유다.

윤 의원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전세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접근성과 편리성을 강화하는 등 청년 맞춤형 지원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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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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