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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게임계 '2N', 하반기 신작으로 재도약 승부수

불매운동·신작 부재로 수익성 뚝

후발주자 도전에 게임순위도 밀려

넥슨 '코노스바 모바일'로 반전 모색

엔씨는 '블소2'로 재도약 기대감

사진 설명




올 상반기 신작 출시 지연과 불매운동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국내 게임업계 ‘투톱’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NC)가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핵심 무기는 역시 신작이다. 넥슨의 비밀병기는 ‘코노스바 모바일’, 엔씨의 야심작은 ‘블레이드&소울2’다.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신작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넥슨과 엔씨는 나란히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39~5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엔씨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7%나 감소했던 데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1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 투톱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데다 기존 게임까지 부진한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해 7월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한 이후 1년 이상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엔씨는 연초 ‘프로야구 H3’, ‘트릭스터M’ 등을 내놨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다. 특히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했던 기대작 트릭스터M 이용자가 빠르게 감소해 쓴맛을 봤다. 이날 기준 트릭스터M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25위에 머물고 있다.



두 회사를 대표하는 기존 게임들도 기세가 꺾이고 있다.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매출이 하락세다. 지난해 기세를 올렸던 모바일 신작들도 올 들어 매출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엔씨는 실적을 견인하던 ‘리니지 형제’가 부진하다. 모바일 리니지M·리니지2M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에 밀려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후 순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4년 만에 리니지가 아닌 다른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선두에 오른 데 이어 좀처럼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발인력 인건비 상승도 비용 구조에 직격탄을 날렸다. 넥슨은 올 초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최초로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 원 인상했고, 엔씨 역시 지난해 말 특별 성과급을 대거 지급한 데 이어 연초 전 직원 연봉을 1,000만 원 이상 인상했다.

넥슨과 엔씨 모두 하반기 신작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첫 신작인 ‘코노스바 모바일’을 3분기에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일본에 먼저 출시해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넥슨은 일본과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지니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역시 일본에서 검증된 ‘블루아카이브’도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 신작들도 공개한다. 넥슨은 오는 5일 신규 프로젝트 발표 간담회를 열고 그간 개발해온 대형 신작들을 대거 소개할 계획이다. 현재 넥슨은 9개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 중이다.

엔씨는 리니지에 이은 양대 지식재산권(IP)인 ‘블레이드&소울2’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IP는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해 중화권과 동남아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블레이드&소울2 출시 기대감에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엔씨가 매출 1조5,636억 원, 영업이익 5,7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36.4%, 53.5% 증가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넥슨과 엔씨의 신작들이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게임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등 신흥 강자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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