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공모주 중복청약 막차로 기대를 모았지만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공모 청약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현재 총 5,996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1일 차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증거금은 다른 대어급 공모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4조4,000억 원)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6조2,000억 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3조4,000억 원)보다도 적다. 통합 경쟁률은 0.93대 1로 아직 1대 1을 넘지 못했다. 총 259만6,269주 모집에 청약 수량은 240만8,090주다.
증권사별로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1.25대 1, NH투자증권이 0.79대 1, 삼성증권이 0.68대 1이다. 지금까지 3개 증권사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총 4만8,632건이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인 점이 악재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공모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8월 10일이다.
앞서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 대 1로 다소 낮았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참여 기관에 주목하고 있다. GIC는 물론 아부다비투자청·블랙록 등 유력 해외 국부 펀드와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고 국내에서도 30대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들어왔다. 더욱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가 중 30% 이상이 장기 투자자(Long-only Fund)로 전해졌다. 해외 배정 중 90%에 육박하는 공모주를 해외 장기 투자자와 연기금이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2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49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 금액은 약 4조 3,098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의 4조 9,00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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