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새역사를 쓴 '뉴 마린보이' 황선우 선우의 활약 뒤엔 CJ제일제당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에이전시조차 없었던 황 선수를 발굴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부터 황선우 선수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기업은 젊은 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실력과 꿈이 있는 선수를 후원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황선우 선수가 에이전시조차 없던 시기에 잠재력을 믿고 직접 코치와 부모님을 찾아 후원을 결정했다.황선우의 가능성은 CJ제일제당의 지원과 만나 빛을 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기대 이상 성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올라섰다.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자유형 100m 결승에도 진출해 5위를 기록했다. 이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가 메달을 딴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이뤄낸 최고 성과다.
황 선수도 올림픽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메인 후원사 CJ제일제당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정신과 확고한 신념에 공감하고 선수의 잠재력에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관심이 높지 않은 종목에서 숨은 진주 찾기에 나섰다. 골프가 대중화 이전인 2001년 이선화 선수를 시작으로 골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후 박세리·박희정·배경은 등 국내 정상급 여자 선수를 지원했다. 이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은 골프 대회도 개최해 선수들의 등용문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공식 US LPGA 대회이자 US LPGA 공식투어 중 상금랭킹 3위에 해당하는 'CJ NINE BRIDGES CLASSIC'을 4년간 개최,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수준으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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