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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백신 우선 접종' 면세점은 빠져 형평 논란

6월 방문객 4만6,000명 달하는데

서울시, 백화점·마트 직원만 접수

"외국인 많이 와 면세 종사자 취약"


서울시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업체 종사자들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 포함시킨 가운데 면세점만 제외되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시내 면세점을 찾은 내·외국인만 4만 6,000명으로 종사자들의 위험도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못지 않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아 면세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추진한 대형 유통업체 종사자 대상 백신 우선 접종에 면세점만 빠져 면세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종사자를 추가하고 희망자 명단을 받았다. 만 18세~49세의 백화점 및 대형마트 상시 종사자로 이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서울시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명단을 받은 결과 90개 소에서 약 4만 5,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동 인구가 많고 최근 확진자가 잇따르는 대형 유통 매장 종사자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세점은 제외하면서 백화점 내 입점한 점포의 종사자들은 대상에 포함됐지만, 외부에 위치한 면세점 종사자들은 백신 우선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실제 이번 서울시 조치로 면세업 종사자들 중 백화점 내 입점한 롯데면세점 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됐지만,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등은 제외됐다.



문제는 면세점의 경우 외국에서 드나드는 고객과 내국인들이 섞여 코로나19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6만 2,500명에 달하는 데 이들 중 무려 42%가 서울 내 시내면세점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방문객 수도 1만 9,770명에 이른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가장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아 힘든 상황에서 종사자들의 안전까지 보장 받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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