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사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이 11년 만의 쌍용차 인수 추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운 사업 호조에 힘입어 그룹의 자금 체력이 어느 때보다 강한 상황이다.
우 회장은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에 필요한 비용 100%를 그룹 차원의 유동성을 조달해 해결할 것”이라며 “11년 전과 달리 지금은 자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쌍용차는 회생 절차에 따라 매물로 나왔다. 우 회장은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자금 문제로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품는 모습을 봐야 했다. 11년간 SM그룹은 수십 개의 회사를 인수하며 올해 재계 순위 38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현금 보유액은 1조 원 정도이고 SM상선의 기업공개(IPO)로 1조 원 이상의 현금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M그룹의 계열사이자 국적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은 코스피 시장 IPO를 추진 중이다. SM상선의 추정 기업가치는 3조 원 이상이다.
우 회장은 “해운 사업 호조로 한 계열사에 매주 수백억 원의 현금이 확보되고 있다”며 “해운업 호황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도움 없이 그룹 차원에서 인수 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 회장은 이번 인수에 관해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완성차 산업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며 “인수 후 해운 사업, 자동차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티케이(TK)케미칼·벡셀 등과 시너지를 키워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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