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가전 렌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G마켓은 올해 상반기 렌털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6배(49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8%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해 냉장고는 4,479%, 세탁기는 2,845%, 에어컨은 1,152%, 식기세척기는 1,963% 각각 증가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TV(1,413%), 비데(1,190%), 음식물처리기(649%) 등의 렌털도 늘었다.
렌탈 가능 품목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렌털 상품 종류는 30여 종으로 2년 전보다 약 20% 늘었다. 펫드라이룸 같은 반려동물 관련 기기와 타이어, 식물재배기 등이 새롭게 렌탈 시장에 등장한 대표 상품들이다.
렌탈을 이용하는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72%가 4050세대였고 28%가 2030세대였지만 올해는 2030세대 비중이 48%로 커졌다. 렌탈 품목이 다양해지고 소유보다 공유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렌탈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기에 최근 G마켓은 이례적인 판매 기록도 세운 바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슈퍼프라이데이’에서 렌탈 상품을 특가에 판매해 하루 만에 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문 건수만 총 2,200건에 달하며, 정수기, 에어컨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영은 G마켓 사업개발팀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가구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독소비의 연장으로 렌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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