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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노리는 푸본현대생명…4,580억원 유상증자 완료

대만 푸본생명, 총 1조2,700억 투자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 반영"





대만계 푸본현대생명이 4,580억 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도약을 노린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월 이사회 의결에 따른 것으로, 푸본현대생명은 24일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4,580억 원 납입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증자로 인해 대만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62.1%에서 77.4%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유상증자에 불참해 지분율이 37.5%에서 22.3%로 축소됐다.

대만 푸본생명은 이로써 2015년 이후 한국 시장에 총 1조 2,700억 원을 투입했다. 푸본생명은 2015년 12월 2,200억 원, 2018년 9월 2,336억 원에 이어 올해 6월 4,580억 원을 푸본현대생명에 투자했다. 아울러 2019년 11월 3,585억 원을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해 우리금융 지분 4%를 소유하고 있다.





이재원(사진)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유상증자는 대만 본사에서 그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크다는 의미”라며 “푸본생명의 아태 지역 자회사 중 한국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베트남이나 홍콩 등과 비교했을 때 시장 질서가 잘 잡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2017년 1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18년 9월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이 바뀐 후에도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이 사장 취임 후 푸본현대생명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540억 원 흑자 전환 후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 842억 원, 2020년에는 85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해외 투자 수익에 힘입어 8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 사장은 “처음 대표를 맡았을 당시 불필요한 업무를 많이 줄이고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시 250여 명을 내보내기도 했지만 회사를 안정화한 후 그만큼 인력을 다시 충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통신판매(TM) 채널 효율성 제고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재론칭 계획 등 도약을 노리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8조 8,715억 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2017년 말(6조 5,446억 원) 대비 36% 성장한 것이다. 이 사장은 “라이나생명이 TM 채널을 빠르게 성장시킨 것처럼 푸본현대생명도 TM 채널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한 후 GA 채널 재론칭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나생명처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계획은 없는 상태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총자산 성장과 영업 확대에 따른 적정지급여력(RBC) 비율을 유지하고,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의 2021년 3월 말 총자산은 18조 5,782억 원으로 2017년 말(13조 137억 원) 대비 43% 성장했다. 푸본현대생명의 6월 말 RBC 비율은 225% 이상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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