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리스크 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리스크 관리위원회는 25일 “일부 임원의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 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관련자 각각에 대한 징계도 내렸다. 괴롭힘 사건 관련 관리 책임자로 지목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CIC 대표는 각각 경고를, 가해 혐의를 받는 우모 책임리더와 신모 책임리더는 각각 감봉, 해임 처분을 받았다. 또 최 COO는 징계와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다만 최 COO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영 체계를 쇄신하기로 했다. 네이버 이사회가 한성숙 대표 등에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제안했고 경영진도 이에 공감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문화·리더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문화 및 리더십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 노동조합도 자체 조사 결과를 오는 28일 발표한다. 노조는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이 힘들어했다”면서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하고 방조할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비호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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