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해외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나섰다. 암호화폐로 인한 불법 환치기 거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해외 ATM 예금인출 한도를 신설한다. 신설되는 한도는 1인당 월 최대 5,000만 원까지다. 본인 명의의 신용·체크카드 뿐만 아니라 가족카드까지 모두 합산된다. 기존에는 카드당 월 최대 2,000만 원까지 해외 이용 거래가 가능해 카드 여러 장을 통해 거액을 인출하는 게 가능했다. 이번 한도 신설로 해외에서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크게 제한되는 셈이다.
우리카드에 앞서 신한카드 역시 이달부터 체크카드의 해외 ATM 한도를 1인당 월 5만 달러로 제한한 바 있다. 하나카드도 해외 ATM 인출한도를 카드 한 장당 월 1만 달러에서 고객 1인당 월 1만 달러로 강화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조정하고 나선 데는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 차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카드 업계에서는 불법 외환 거래, 속칭 환치기나 불법 외화 반출로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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