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백설공주(Snow White)’의 실사 영화 주인공으로 라틴계 출신 신예 레이첼 제글러(20)가 낙점된 가운데 이번 캐스팅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백설공주’가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공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백설 공주' 역으로 콜롬비아 출신의 어머니를 둔 라틴계 신인 배우 제글러를 캐스팅했다.
제글러는 17살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공개 오디션에서 돋보이는 가창력으로 경쟁자 3만여 명을 제치고 여주인공으로 선발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DC 코믹스의 히어로 영화 '샤잠' 속편의 출연 배우로 합류했고 이번에 디즈니의 '백설 공주' 역까지 거머쥐었다.
'백설 공주'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은 "그의 용기와 지성, 낙천주의는 고전 디즈니 동화에서 기쁨을 재발견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제글러의 뛰어난 노래 실력은 그가 가진 재능의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웹 감독과 디즈니 관계자들은 이번 백설공주 역을 위해 수많은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제글러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속 모습에 마음을 사로잡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캐스팅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실망을 표했다. 제글러가 원작 ‘백설공주’와는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는 이유다. 앞서 디즈니는 ‘인어공주’ 실사 영화 여 주인공으로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 한 바 있다. 제글러가 영화 속에서 ‘백설공주’를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사 영화 '백설 공주'는 1937년 개봉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되 원작의 이야기와 노래를 더욱 확장하는 형태로 내년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이번 영화에 삽입될 새로운 곡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음악 듀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맡았다. 이 듀오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시티 오브 스타즈'를 작사했다. 또 실사 영화 알라딘의 '스피치리스'와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의 '디스 이즈 미' 등을 작곡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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