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캐나다 자율주행 센서 전문기업과 합작 법인(JV)을 설립해 ‘한국형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입니다.”
이창열(사진) 한컴MDS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와 만나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율주행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가 넘는 ‘유니콘’으로 전세계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미국 도로와 한국 도로 사정이 다르듯 라이다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각 국가마다 현지화해야 한다”며 “협력 기업이 개발한 라이다를 국내 맞춤화된 버전으로 출시하는 게 JV 설립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컴MDS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한글과컴퓨터(030520) 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해 199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20년 넘게 국내 산업용 윈도 운영체제(OS)를 공급하고 있다. 또 휴대폰, 자동차 시장에서도 디버깅(오류 수정), 인포테인먼트, 전자제어 솔루션 등을 제공해 왔다. 특히 임베디드(사물에 소프트웨어를 심는 기술) 사업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 왔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검증된 우수한 솔루션을 유통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국내 사용자가 쓰기 쉽게 만들어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 걸쳐 임베디드 솔루션을 개발·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컴MDS의 신사업 키워드로 ‘모빌리티’와 ‘클라우드’를 꼽았다. 모빌리티는 이번 자율주행 사업을 비롯해 전기차 렌트·충전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해 현재 80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차량 공유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전기차 기반 렌터카 서비스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하고 있던 공유 주차 사업(파킹프렌즈)과 연계해 거점마다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기업이 최적화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베디드처럼 각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우리 강점”이라며 “기존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들이 확보하지 못한 솔루션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차별화 전략에는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도 포함된다”며 “아직 대기업 위주로 진행된 디지털전환(DT)의 스펙트럼을 중소기업까지 넓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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