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네 번째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220630)에 대한 투자로 존재감을 키우는 상황에서 PEF 간 거래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은 지난달 말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100%를 코스모그룹 지주사인 정산앤컴퍼니에 전량 매각했다. 또 투자한 전환사채(CB)도 모두 상환 받았다.
케이엘앤은 지난 2018년 SG프라이빗에쿼티(PE)와 케이스톤PE가 공동으로 보유한 코스모앤컴퍼니 지분을 약 4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CB(약 40억 원)에도 투자했다. 이번에 모두 530억 원을 회수, 투자 원금(프로젝트 펀드 400억 원, 인수 금융 10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8.2%다. 케이엘앤은 특히 2018년 펀드에서 함께 투자한 코스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코스모신소재(005070) CB 60억 원은 아직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주식 전환가는 1만 1,920원이다. 코스모신소재는 2차 전지 양극 소재와 정보기술(IT)·전장 필수 소재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소재 생산으로 주가가 최근 급등, 21일 기준 2만 7,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 CB 평가 차익까지 더하면 케이엘앤의 투자 수익률은 30~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코스모그룹은 2015년 PEF에 계열사 일부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통해 구조 조정에 나섰다. 케이엘앤은 코스모그룹의 두 번째 자본시장 파트너로 기업 재기를 지원했다.
케이엘앤은 기획재정부(44회)·스틱인베·이스트브릿지 등을 거친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올해 7년 차 중견 PEF다. 총 8개 펀드 운용 금액은 3,700억 원이다. 2019년 맘스터치 인수로 주목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투자 회수 실력으로 유명세를 탔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매각한 가야산샘물은 투자 2년 만에 IRR 78.3%를 기록했다. 온라인 개인 방송 플랫폼 The E&M은 2년 만에 IRR 171.6%에 달했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15.5%였다. 가장 최근에 투자한 맘스터치 역시 케이엘앤 인수 이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7% 급증하는 등 기업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만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특수 상황을 종합적으로 자문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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