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민의당 측의 통합 시 ‘당명 변경’ 주장과 관련해 “한 마디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난데없는 당명 변경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1년 동안 노력해서 지지율 1등이 된 당 이름을 대선을 앞두고 왜 바꾸는가. 대체 무슨 이득이 있는가”고 반문했다.
앞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도 같은 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그건(당 이름 교체) 당연한 거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나”라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하 의원은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안 대표가 4·7 재보궐선거에 때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를 선택하시는 것이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드는 길이자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만드는 길”이라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선거 전에 했던 말과 선거 끝나고 하는 말이 다른 정치인을 누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안 대표는 새로운 조건 붙이지 말고 ‘더 큰 2번,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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