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던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마저 오르자 수입물가가 다시 들썩인 것이다. 수출물가는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물가지수는 112.41로 지난 4월(109.56) 대비 2.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8%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 4월 배럴당 62.92달러에서 5월 66.34달러로 5.4%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9% 올랐다. 중간재도 제1차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와 천연가스(LNG)가 각각 5.8%, 10.1%씩 올랐다. 요소(12.8%), 암모니아(6.8%) 등 화학제품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소비재 중에서는 그래픽카드(5.0%)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수출물가지수는 106.06으로 전월 대비 1.5% 오르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4월 평균 1,119원 40전에서 5월 평균 1,123원 28전으로 0.3%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이 1.7%, 공산품이 1.5%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7.3%), 정제혼합용원료유(8.0%) 등이 크게 올랐다. 에폭시수지(11.5%), 열연강대 및 강판(8.8%), 동정련품(9.4%), 은괴(7.5%) 등도 올랐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