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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300억 모집에 3조…주가 상승 베팅하는 개미들, 공모 CB로 몰린다

車 부품사 대유에이피 공모CB

경쟁률 110대 1 기록 개인 2.5조 몰려

주가 상승 기대감 전환시 5% 이상 수익률

주관사 하나금투도 함박웃음





공모 전환사채(CB)가 흥행 기록을 써가고 있다. 이번에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 대유에이피(290120)가 주인공이다. 300억 원 모집에 3조 5,000억 원이 몰렸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을 대체할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이 성장성이 보이는 기업에 몰리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8~9일 이틀 간 청약 접수를 받은 대유아이피의 제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CB에는 총 3조4,561억 원이 들어왔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었다. 하나금투가 2,391건, KB증권이 3,610건 이 접수되며 경쟁률은 115.20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기관 투자자 보다 개인 투자자가 참여한 금액이 더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개인 투자자의 청약 금액은 2조5,533억 원이었다.

CB는 보유하면 1년 6개월 이후 3개월마다 원리금에 대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해 전환가와 차이만큼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 하락 시에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처럼 이자를 받고 만기나 조기 상환일에 원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CB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만기 3년, 표면 이자 1%다. 만기 보장 수익률은 연 3%(3개월 복리)였다. 발행 후 1개월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가는 7,840원이다. 대유에이피의 주가는 10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8,260원이다. 단순 계산해도 전환시 5%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동차 부품사는 전기차 시대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서 투자를 꺼리는 분야다. 다만 부품사 중에서도 전기차 시대에도 계속 활용될 수 있는 업체는 인기가 높다. 대유에이피는 운전대를 주로 만드는 회사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고객사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3월부터 운전대를 납품 중이다. 기아의 전기차 EV6 역시 대유에이피 제품이 들어간다.

대유에이피 뿐 아니라 최근 CJ CGV(079160) 공모CB 3,000억 원 발행에도 16조 원이 몰린 바 있다. 만기 30년, 금리는 연 1%로 CJ CGV가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금리는 3%로 조정되는 조건이었다. 전환가액은 2만6,600원이었다. 10일 CJ CGV의 주가는 3만2,150원이다.

한편 이번 대유에이피 공모 CB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주관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하금투는 지난해 EDGC 대표 주관에 이어 이번에도 공모CB 주관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기업은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 쉽지 않아 CB 발행이 드문 편이다. 하지만 EDGC는 600억 원 모집에 1조8,559억 원이 몰린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 활황에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공모채 발행은 부담스럽지만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CB 발행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주가가 하락시 채권 수준의 이자만 받을 수 있는 만큼 발행 기업의 사업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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