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다이나믹한 무빙을 보인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룰 코인은 바로 리플(XRP) 입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XRP…간편한 해외송금 서비스로 대형 은행 협업 줄지어
XRP는 유독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코인이죠. 빗썸을 통한 원화 거래량이 전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하고, 업비트에선 비트코인(BTC)보다 많은 거래량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XRP는 도대체 어떤 코인이길래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걸까요? XRP를 설명하기에 앞서 해외송금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여러분, 해외계좌로 송금 해본 적 있으신가요? 국내에서 이뤄지는 계좌이체를 생각하단 큰 코 다치는데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쪽의 영문이름, 은행 영문명, 영문 주소, 계좌번호, 전화번호, 은행의 SWIFT CODE, 그리고 또 양쪽으로 지불되는 높은 수수료와 금액에 따른 국세청 신고 등 알아야할 것도, 해야할 것도 많습니다. 이 과정을 편리하게 하겠다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리플입니다. 태생부터 은행들을 위한 블록체인인 것이죠. 이 때문에 전통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이 줄지어 이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굵직굵짉한 은행들과의 협업 소식이 들려오면서 리플 상의 코인 XRP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눈에 확 꽂히게 된 것입니다.
SEC의 리플랩스 기소로 가격 급락…최근 리플 승소 이어지면서 희망적
하지만 바로 이 지점 때문에 골치 아픈 일도 생겨버렸습니다. 바로 작년 말, XRP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를 당한 것인데요. SEC의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XRP 가격은 엄청난 급락을 겪습니다. SEC는 XRP가 화폐가 아닌, ‘증권’이라 봤고, 증권의 경우 SEC에 등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XRP는 증권법을 어긴 미등록증권”이라고 주장합니다. 이후 거래소들의 상폐가 이어지면서 XRP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죠. 이렇게 먹구름이 꼈던 XRP에 최근 점차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리플이 SEC를 상대로 연달아 승소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법원은 지난 4월, XRP와 달리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BTC와 이더리움(ETH) 관련 SEC 문건을 공개하게 했고, 최근에는 리플에 법률 자문 자료를 공개하라는 SEC의 요구를 기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계속해서 200원에서 300원 대에 머물던 XRP는 점차 상승하더니, 2,495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체 코인 시장의 하락세를 피하진 못한 모습입니다.
XRP, SEC-리플 소송 관련 소식 따라 등락 반복
그럼 다이나믹한 무빙을 보였던 XRP의 차트를 함께 봅시다. 주봉 차트를 보시면 XRP는 이렇게 잠시 올랐다 다시 내려앉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리플한테 또 속냐’는 의미의 ‘리또속’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는데요.
지난 4월 5일부터 2주간 유독 엄청난 기세의 상승세가 이뤄진 것이 눈에 띕니다. 무려 2,495원까지 올랐어요. 지난 2018년 최고가 4,925원을 찍은 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 시기 급등은 리플사가 올린 블로그 포스트에 따른 것으로 추정돼요. 리플은 블로그에 “리플이 더 포괄적인 금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조성해왔는가”라는 글을 올려 지금까지 리플이 어떤 금융기술기업, 대학, NGO 등과 경제적 평등과 기회를 위해 노력해왔는지 소개했어요. 또 5일 아시아 지역 최대 결제 서비스 기업 트랭글로의 지분 40%를 인수한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는 트윗을 올려 급등세에 힘을 실었어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XRP는 전체적인 암호화폐 장이 나빠지면서 급락을 반복해 현재 1,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럼 이번주 있었던 이슈와 함께 차트 함께 살펴보시죠.
28일 1,220원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내리막을 타는데요. SEC가 리플사의 로비 활동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 하락 이유로 추정됩니다. 이날 SEC는 법원에 리플사가 리플 거래 및 로비 관련 기록을 자료로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플이 벌인 로비 활동의 예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었던 크리스 지안카를로(Chris Giancarlo)를 들었습니다.
지안카를로는 지난해 6월 “리플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는데요. “리플은 증권 여부를 판명하는 하우이 테스트(Howey Test)에 전혀 걸리지 않고 화폐 또는 교환매개로서 인식돼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리플이 증권이냐 아니냐를 두고 시끄러운 가운데 전직 CFTC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내놓으며 큰 영향력을 발휘했죠. 그런데 이 지안카를로가 리플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었다는 겁니다. SEC는 만약 리플사가 이런 식으로 로비 활동을 벌였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 자체로 리플이 XRP 판매가 불법임을 인지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SEC의 강력한 주장에 리플은 하락세를 맞습니다.
그러던 28일 밤부터 잠시 반등하는데요. SEC의 리플 담당 듀건 블리스(Dugan Bliss) 부장 검사가 SEC를 퇴직하면서 리플 사건에서도 손을 뗐다는 보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스는 “ETH가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적이 없다”면서 리플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주장을 해왔던 인물입니다. 강력한 적군이 사라졌다는 건 희소식이죠.
상승세를 이어가던 XRP가 31일 오후 다시 한번 크게 뛰었습니다. 역시 SEC 소송전 소식 때문인데요. 이날 미국 법원이 리플 측에 법률 자문 자료를 요구한 SEC의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SEC는 지난달 7일 리플사에 XRP를 발행할 때 받았던 법률 자문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리플사가 XRP가 증권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라는 의도였죠. 하지만 이 주장이 기각되면서 “리플이 SEC를 상대로 유의미한 승리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XRP는 6일 한때 1,215원까지 올랐고 이후 비교적 안정적으로 1,000원 부근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를 듯 안 오를 듯 투자자의 애간장을 태우던 XRP. 이젠 ‘리또속’의 오명을 탈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다이나믹한 행보를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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