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세 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6월 1일부터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서울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5월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5억 원을 돌파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5월 주택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 1,451만 원이다. 1년 전 가격인 4억 8,655만 원에 비해 26%(1억 2,000만여 원)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 2법 통과 이후 전세 가격이 급등한 셈이다.
특히 강북 14개구의 경우 평균 전세 가격이 처음으로 5억 원을 넘어선 5억 115만 원을 기록했다. 새 임대차법이 시작된 지난해 7월 4억 원대를 최초로 돌파한 후 1년도 안 돼 5억 원을 넘은 것이다. 강남 11개구도 올 2월 평균 전셋값 7억 원을 넘긴 후 꾸준히 올라 이달 7억 1,415만 원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0.8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3억 921만 원으로 전달보다 250만 원가량 올랐다.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 원을 넘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이달 들어 4억 2,044만 원을 기록했다.
전세 가격이 이처럼 계속 오르는 것은 공급 부족에 임대차 2법의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6월부터 ‘임대차3법’을 완성하는 전월세신고제까지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은 더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월세신고제로 집주인들의 소득이 낱낱이 드러나게 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전세 매물 호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1일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 356건이다. 이 중 순수 전세 거래 건수는 6,503건으로 전체의 62.8%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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