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방치됐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철도병원 부지가 3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과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28일 서울시는 최근 열린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용산철도병원 부지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 개발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등록문화재로 지정(제428호)된 용산철도병원이 위치한 부지로 지난 1984년부터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됐으나 2011년 폐업 이후 현재까지 빈 건물들로 방치됐다.
서울시는 올 1월부터 토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와 사전 협상을 거쳐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지구단위계획에는 △등록문화재의 용산역사박물관 운영 △저층부 박물관과 연계한 용도 도입 △최상층 전망 공간과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겨 있다.
이번 결정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져 공동주택 68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기부채납)는 약 665억 원에 이른다.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산철도병원 리모델링과 수장고 설치(474억 원), 어린이집 신축 이전 및 풋살장 도입(111억 원), 도로 신설(80억 원) 등에 사용된다.
부지는 한강초·용산공업고와 가깝다. 인근에서는 국제빌딩 주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아세아아파트 주택건설사업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인 용산철도병원이 박물관으로 조성돼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될 것”이라며 “공공 보행 통로 주변 상가와 쉼터 배치로 건물 저층부가 활성화돼 새로운 쇼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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