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25일 대거 상장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는 미래차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는 총 8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모두 미래차,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 신재생에너지, ESG 등 비슷한 테마로 구성돼 상장 이후에도 수익률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팀장은 “미국 ETF 전체 시장에서의 신규 상품 액티브 ETF 상품의 비중은 올해 4월까지 60%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서도 액티브 ETF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여러 자산 운용사가 본격적으로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운용사가 주목한 테마는 ‘미래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와 ‘K미래차액티브’를 통해 각각 전기차와 수소차 등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반도체 등 성장 산업으로 구성된 BBIG도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BBIG 액티브’와 ‘타임폴리오 BBIG액티브’를 통해 각각 국내와 글로벌 BBIG 관련 업체에 투자한다.
한편 다양한 액티브 ETF가 한꺼번에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은 한층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운용역의 투자 철학을 먼저 살피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액티브 ETF는 대표인 캐시 우드의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대한 투자 철학이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자금이 대거 몰렸고 나스닥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액티브 ETF 역시 조금씩 다른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예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는 전기·수소차 등 산업 구도 재편에 따른 수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는 플라잉카 등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모든 이동 수단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장은 “이번에 상장되는 액티브 ETF의 대다수는 가치주가 아닌 미래차 등 방향성을 갖고 성장하는 혁신 산업과 관련된 것이 특징”이라며 “펀드매니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등을 유튜브 등을 통해 충분히 파악하고 자신의 투자 철학과 맞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각 ETF의 비교지수 역시 고려할 만한 요소다. 국내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0.7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자산의 70% 이상은 비교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30% 영역에서 운용역이 가중치를 두거나 초과 편입해 성과를 내는 식이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기본적으로 ETF 운용이 기초지수를 따라가야 하는 만큼 비교지수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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