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은 온스당 6.80달러(0.37%) 오른 1,838.1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급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테이퍼링·금리인상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명목 금리 상승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면서 금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이 고용회복을 더 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금 가격도 회복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은 지난 주 사이에 배럴당 0.42달러(0.72%) 상승한 65.37에 마감했다. 지난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전산망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미 동부 지역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자 주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시스템을 재가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를 축소시켰다. 주 막바지에는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장기적 수요 회복 기대를 훼손시키며 가격 상단을 제한했다.
지난 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76.50달러(1.69%) 내린 1만 240.5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후 한걸음 후퇴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친 급등세에 대한 피로가 쌓였던 데다 이번 주 인플레이션 쇼크로 촉발된 연준의 긴축 돌입 우려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던 것이 주된 하락 요인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7월물은 부셸당 88.50센트(12.09%) 하락한 643.75센트, 소맥 7월물은 부셸당 54.50센트(7.15%) 내린 707.25센트, 대두 7월물은 3.50센트(0.22%) 하락한 1,586.2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 주 발표된 미 농무부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WASDE) 보고서에서 전 세계 옥수수·대두·소맥의 신곡 생산 증가를 전망하면서 농산물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만 대두는 당기 기말재고가 타이트한데다 아르헨티나산 대두 공급 전망치도 내려간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가 제한됐다. 타이트한 구곡 이슈가 지속되는 2분기까지 중국이 수입을 지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달러도 약세 전망이 우세해 미국산 곡물의 수출 전망은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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