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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던 배당주 펀드, 다시 돈 몰린다

배당 불확실성 해소…추가배당 기대

한달새 265개펀드에 670억원 유입

주가 덜 올라 시가배당률도 매력적





지난해 부진한 성과로 외면받던 배당주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며 배당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실적 개선 전망에 추가적인 배당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부진으로 배당주 주가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상태여서 여전히 높은 시가 배당률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국내 265개 배당주펀드에 67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있다.개별 펀드를 보면 지난 한 달간 북미 주식형펀드인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H)’에 735억 원, 미국 주식과 유럽 주식을 함께 담고 있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에 482억 원, 국내 주식 위주로 구성된 ‘베어링고배당펀드’에 51억 원,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3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에 37억 원,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에 33억 원 등이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펼쳐진 성장주 장세로 지난해에는 철저히 외면받았던 배당주펀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익률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이 덜한 것으로 평가받는 배당주펀드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78%로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형펀드 수익률 1.54%를 앞서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9.60%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수익률은 16.25%, 베어링고배당펀드는 15.24%,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H) 15.12%에 달한다.

수익률의 배경에는 배당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배당주의 최근 주가 반등이 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전망과 정부의 자제 요구 등으로 배당의 불확실성이 커졌던 것이 해소되며 저평가받는 배당주들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낸 것이 펀드의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를 운용하는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퀀트운용팀장은 “최근 금리 인상 이슈로 성장주의 가치에는 물음표가 생긴 대신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가 살아나고 경제가 활성화되자 전통 산업군의 이익이 급증, 해당 종목군으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회복 국면이 이어지며 배당주들이 다수 포함된 금융과 철강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주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들 기업을 담고 있는 배당주펀드의 성장 여력도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최 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 배당주의 이익 회복 및 배당 회복을 기대하는 투자 자금들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가 이어지는 한 배당주는 저평가된 부분을 (앞으로) 큰 폭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본부장은 “현재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시가 배당률이 매력적인 종목이 많다”며 “경기회복 국면으로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면 추가 배당 가능성이 커지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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