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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김범주 유니티 본부장 “메타버스, 2~3년 뒤 일상 완전히 바꾼다”

VR 등 기술 고도화로 현실성·연결성 높아져

車·조선·게임 등 산업도 활용, 일상생활까지 침투

"블록체인 활용한 보상, 현실서 사용시 가능성 무궁무진"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이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메타버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게임에서나 활용되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가 2년이면 일상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실성을 강화할 장비 기술의 빠른 발전, 보상 체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성이 더해져 실생활과 가상 세계의 구분은 빠르게 옅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본부장은 12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 주제 발표에서 “이미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된 메타버스는 2~3년 뒤면 일상생활이 될 것”이라며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전환된 것 이상의 정보 충격이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이라는 뜻의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3D 컴퓨터 게임 등에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산업 현장이나 공연 등 문화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메타버스는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 제작 차량 모습을 유니티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만든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를 가상공간에서 3D 설계도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 현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순천향대는 입학식을, 연세대와 동서울대는 수업을 메타버스에서 했다.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영화관에 온 것처럼, 축구장에 가지 않아도 축구장에 있는 것처럼 감상을 할 수 있다. 미국 유명가수 존 레전드는 메타버스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시나브로 메타버스는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유니티의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된 주요 사례들./사진 제공=유니티




명품 브랜드 구찌는 메타버스 공간 속 캐릭터가 착용한 제품을 실제로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 제공=유니티


메타버스의 영역 확장도 빠르다. 김 본부장은 “애플까지 나서 가상현실(VR) 기기를 고도화하고 손목시계처럼 차거나 손가락에 끼워 사물을 느낄 수 있는 컨트롤러가 개발돼 메타버스의 현실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메타버스 내에서 받은 보상을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까지 구축된다면 사업 기회는 물론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타버스의 근간이 ‘자발적 노동’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보상 체계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가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4,000만 개 이상의 게임이 서비스 되는 것 역시 확실한 보상 체계에 따른 것”이라며 “보상은 생태계 확장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VR 기기 등 하드웨어 시장만 오는 2025년 300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메타버스 시장 자체의 크기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티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네이버의 가상현실 프로그램 제페토 캐릭터들 모습. 메타버스 내에서 구찌 등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사진제공=유니티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유니티는 3차원 게임 제작 도구로 시작,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는 그래픽 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접속자 데이터 관리 및 분석,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등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전 세계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 71%가 유니티로 제작됐고 매출 기준 상위 100대 스튜디오 중 94곳이 유니티를 쓴다. ‘포켓몬고’ ‘어몽어스’ 등이 유니티로 제작된 대표 게임으로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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