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원이나 급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 청약과 삼성그룹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위해 빌린 주식담보대출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위원회는 4월중 은행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5조4,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9조7,000억 원, 3월 9조5,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10%대로 올라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000억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4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 원 증가해 전월(6조5,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공모주 청약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신용대출 11조3,000억원을 포함해 기타대출이 20조2,000억 원이나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중 급증한 신용대출 상당 부분은 SKIET 공모일에 맞춰 과거에 이미 승인됐던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의 일시적 인출에 기인한다”며 “5월 3일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의 신용대출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월 28~30일 사이 7,000억 원 가량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4월 급증한 기타대출은 5월 대부분 상환되어 현재 가계대출 증가액은 감소로 전환했다”며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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