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월부터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12일 공시했다.
이날 한 매체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으로, 백신 특성에 맞춰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부인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백신 위탁 생산지 후보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정부가 “국내 한 기업이 오는 8월부터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을 때도 후보들 중 하나로 꼽혔었다. 회사 측은 당시에도 “일라이 릴리와 GSK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외에는 생산하는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mRNA 백신 생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말고도 다른 회사와도 두루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논의 단계에서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를 안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탁생산 논의가 이제서야 시작됐다면 오는 8월에 mRNA 백신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만약 오래 전부터 진행해온 얘기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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