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예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올라 공매도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증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수치가 2019년 연간에는 4.5%, 작년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3월 13일)에는 5.5%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축소됐다. 1주일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13억원으로 2019년(4천207억원)과 비교하면 절대 금액은 늘었다. 하지만 작년 이후 불어난 거래대금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증시에서 비중은 작아졌다. .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1주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068270)으로 2,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가는 0.2% 올라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어 1,348억 원 공매도가 이뤄진 LG디스플레이(034220)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지난 주 1.7% 올랐다. 공매도 거래대금 3~4위를 차지한 HMM(011200)과 금호석유(011780)는 주가가 각각 8.7%, 8.1% 상승했다. 642억 원의 공매도로 5위에 오른 카카오(035720)도 주가가 0.9%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은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가령 727억 원의 코스닥 공매도 1위인 씨젠(096530)의 경우 12.3% 주가가 떨어졌다. 이어 공매도 2~3위인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케이엠더블유(032500)도 2.6%, 9.9%씩 주가가 빠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 200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등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종목의 주가하락을 유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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