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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미국서 ‘D램 담합’으로 피소

“마이크론과 함께 점유율 100% 장악”

의도적인 가격 인상·과도한 이익 창출 주장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제품을 이동시키고 있다. /서울경제DB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했다. 앞서 한 차례 기각된 후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또다시 피소를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펌인 ‘하겐스버먼’은 지난 3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비자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대상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까지 포함됐다.

하겐스버먼 주장의 핵심은 이들 업체가 담합해 D램 가격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로펌은 소장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사가 전 세계 D램 시장의 거의 100%를 장악하며 가격을 두 배 이상 인상시키고 엄청난 이익을 거두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하겐스버먼은 소송의 이유를 제기했다.



국내 업계는 이 같은 하겐스버먼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2.1%이며 SK하이닉스가 29.5%, 마이크론이 23%로 이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90%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른 결과이지 담합은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담합할 여건도, 가능성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3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로펌 하겐스버먼은 앞서 2018년 4월과 2019년 10월에도 동일한 기업을 대상으로 D램 가격 담합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중 2018년에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기각 결정을 받았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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