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야구단을 향해 독한 말도 서슴치 않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엔 자신을 모티브로 했다는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제이릴라’에 불만을 드러냈다.
5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제이릴라가 어린이 고릴라와 놀고 있는 그림을 올렸다. 그림 속 제이릴라는 아기 고릴라를 목마 태우고 팔에 매단 채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정 부회장이 애용하는 스타워즈 앞치마도 두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거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라며 "너무나 짜증나는 고릴라 x끼"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진짜 나랑 하나두 안닮았다"면서 “J는 내 이니셜도 아니”라고 말했다. 영문 이름 첫 글자가 제이(J)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며 제이릴라와 자신이 관련없다는 점을 재차 언급한 셈이다.
어린이날인 이날 오전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고릴라'가 보낸 케이크라며 제이릴라 얼굴이 박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내다 버릴려다가 애들이 좋아해서 어쩔수 없이 킵”했다며 “남들이 너랑 친한 줄 아니까 이런거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낸 신세계그룹 캐릭터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이릴라 캐릭터를 선보였다.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의 합성어인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을 본떠 만든 캐릭터로 보이나, 당시 정 부회장의 '하나도 안 닮았다' 등의 코멘트로 팔로워들의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제이릴라 상표권을 가진 신세계푸드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식 SNS 계정을 연데 이어 야구모자, 헬멧 등 상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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