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문자폭탄' 논쟁이 불거지자 당권주자들도 논란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기호순) 후보는 문자폭탄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는 공감했으나 구체적 인식에선 차이를 보였다.
홍 후보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강성이다, 아니다 이렇게 구별짓기 보다는 당내 소통과 민주적 논의 절차를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그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도 "나도 문자폭탄을 많이 받는다"며 "문자폭탄은 의견이기 때문에 받으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설이나 지나친 비난은 옳지 않지만, 당원들의 의견 표출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강성 당원들에 대해 "자기 시간과 돈을 내 당에 관심을 표명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자"고 했다. 다만 송 후보는 "상대방이 다르다고 정적을 제거하듯 집단행위를 하는 것은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소통을 활발히 해서 (당원 의견이) 비정상적으로 분출되지 않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자폭탄에 대한 논쟁은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친문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그런 의사 표현들과도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하에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응천 의원이 전날 자신을 향해 '강성당원에 호소하는 성공 방정식을 따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항의성 문자나 전화를 정말 많이 받는다"며 "어떤 사람은 문자폭탄 덕을 보고 어떤 사람은 덕을 못 본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친문, 강성지지자, 문자폭탄 등의 단어들은 국민의힘의 집권전략이자 대선 전략"이라며 "민주당 내 역학관계, 권력관계를 친문·비문으로 나눠 극단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전날 '문자폭탄'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조응천·윤건영 의원을 향해 "양쪽 다 문제가 있다"며 "마치 전쟁하듯 이렇게 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문자폭탄 때문에 해야 할 말 못 하고, 해야 할 일 못 하고, 또는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다"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은 당원이든 국민이든 설득하고 설명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며 "(강성당원에) 부담을 느끼는 국회의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어쨌든 일부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에 의해 당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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