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만원. 현재 4050세대들이 은퇴 후 바라는 월 적정 생활비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희망과 달리 실제 은퇴한 가구가 받는 연평균 소득은 2,708만원으로,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220만원정도 받는다. 이는 비은퇴 가구소득 6,255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신규 사업자 중 중년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신규 사업자 중 50대가 34만9,895명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창업자 4명 중 1명은 50대인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60대 신규 사업자도 전년보다 늘어나 10%를 넘어섰다. 중년 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5060세대의 창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 ‘점프업(JUMP-UP) 5060’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도시를 되살릴 창업아이템을 가진 신중년 창업가를 발굴해 창업과 관련해 무료교육을 지원해준다. 무엇보다 교육에 참여한 분들이 실제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화 지원도 함께 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도시를 되살릴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동네 사람들 웃음소리 가득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우리 지역 커뮤니티 모임 공간 창업’,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는 ‘문화콘텐츠 접목형 식당 창업’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점프업5060’의 장점은 체계화다. 사업화 1, 2단계로 나눠 1단계에서는 단계별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맞춤형 창업교육프로그램부터 현장실습, 전문가 멘토링이 여기에 해당한다. 1단계가 끝나면 실제로 창업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업화 2단계가 시작된다. 여기서는 경영, 회계, 노무, 홍보 등 사업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도화 컨설팅’과 창업팀 간의 지속적인 협업을 독려하는 ‘네트워킹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이 사업에 참여해 우수창업팀에 선정돼 서울 은평구에 복합문화공간인 ‘마실’을 창업한 김명희 대표는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점프업5060을 통해 창업 전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그런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세무 관련된 부분을 전혀 몰라 상담을 의뢰했더니 일대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며, 점프업5060프로그램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기술이 있는 중장년이라면 기술창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서는 만 40세 이상 중년의 기술창업을 도와준다. 기술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서 초기 상담을 받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사실 조사 후 심사를 통해 지원대상이 되면 운영비, 창업공간, 상담, 기술창업교육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나 시니어기술창업센터, 세대융합형 창업사업화, 중소기업벤처부 R&D(연구, 개발)지원사업 등 정부에서 시니어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중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는 예비창업자의 사업화를 위해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창업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만 40세 이상이며, 사업공고일까지 창업 경험이 없거나 공고일 기준 신청자 명의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지원받을 수 있다.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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