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이탈리아 개봉 첫날인 26일(현지시간) 현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영화산업협회(ANEC)에 따르면 미나리는 26일 하루 25개 상영관에서 1,635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다.
2위인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관객 수(285명)의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신을 한 신부님'이라는 제목으로 작년 2월 개봉된 영화다.
26일 미나리 외에 이탈리아 영화 2편과 멕시코 영화 1편이 처음 스크린에 올라갔으나 관객 수는 모두 100∼200명대로 미나리에 크게 못 미쳤다.
미나리는 개봉 전부터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현지 주요 언론에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현지 시간으로 개봉 당일 새벽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미나리는 29일부터 상영관이 70개로 늘어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모든 영화관이 폐쇄됐다가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26일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비교적 낮은 지역(옐로존)에 한해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옐로존은 전국 20개 주(州) 가운데 14개 주다. 수도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베네치아, 피렌체, 제노바, 나폴리 등 주요 도시가 포함돼 있다.
ANEC는 영화관 재개관 첫날인 26일 112개 스크린에 총 3,700여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아직 영화산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터라 현지에서는 이를 '미니 박스오피스'로 칭한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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