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시황 개선, 중국의 철강 생산 감산에 힘입어 포스코(대표 최정우·사진)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0억 원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실적이다.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며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목표를 기존 59조 4,000억 원에서 62조 원으로 높여 잡았다.
26일 포스코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15조 9,969억 원이다. 순이익은 1조1,388억 원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1조 7,460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포스코가 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5,000억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작년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08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적자를 냈던 철강 부문은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조 729억 원과 7조 8,004억 원이다. 순이익은 9,522억 원을 올렸다. 작년만해도 포스코의 철강 부문 실적 회복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중국 경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개선되며 예상보다 빨리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철강 시황 개선으로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의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철강 부문 실적 개선의 핵심인 철강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보급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이어져서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포스코는 “4월과 5월 국내외 판매 계약은 이미 끝났다”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공급이 제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출시장은 가격을 계속 인상하는 상황이고 6월까지 계약이 마무리된 단계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해 열연 가격이 1,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감산 소식도 포스코에 긍정적이다. 지난달 초 중국 환경부는 수도강철을 제외한 당산 지역 철강업체에 30~50% 감산을 주문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철강재를 수출할 경우 세금을 환급해주는 비율을 최근 낮췄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높아지며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강화되는 중국의 환경 정책도 포스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인프라 및 신성장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이 호조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도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포스코에너지도 전력단가 상승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포스코는 올 실적 전망치도 높여잡았다. 지난 1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목표를 59조 4,000억 원으로 발표했지만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62조 원으로 수정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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