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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 88%가 20~30대...50대 주축 생산직 노조와 차별화

현대차·모비스·제철이 노조 주축

"정년연장 요구에 임금인상 뒷전

공정한 보상시스템 도입" 요구


26일 노동조합 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출범을 공식화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는 20~30대인 MZ세대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의 인원 분포는 30대가 76%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2%로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0%, 2%에 그쳤다.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인 이건우씨는 20대 후반으로 현대케피코 직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32%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22%, 현대제철 17% 등의 순이었다.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오는 29일까지 설립필증을 교부받으면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된다. 노조 인원 분포는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연구직 노조의 연령 분포는 50대 위주인 생산직 노조와 대조를 이룬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지금까지 생산직 노조가 ‘시니어 촉탁직’ 등 사실상의 정년 연장을 위해 임금 인상 등을 양보했다고 보고 있다. 투쟁 일변도의 노사협상 방식과 귀족노조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생산직 중심의 임단협이 사무직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향후 공정한 보상 시스템 도입을 회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또 산업별 노조 형태로 운영하면서 계열사별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 하위 지부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건우 위원장은 “다수의 사무직 직원들이 인사관리 제도개선, 공정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체계, 공정성에 기반한 보상 시스템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결성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보상 체계의 불합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도 사무연구직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성과보상 체계를 검토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노력해 준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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