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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코로나때문에 가계경제 더 힘들다

신한은행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저소득층, “소비 긴축, 경제회복 더딜 것” 전망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4060세대 절반 가량이 당시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계 경제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허리띠를 졸라 매며 긴축에 나섰지만 가계 경제 회복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지난 2016년부터 5년 간 보통사람들의 금융 생활 발자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20일 밝간했다. 보통 사람들의 경제 생활에 대한 호기심에서 처음 시작된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올해로 발간 5주년을 맞았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의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분석했다.



코로나19가 가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1997년 IMF 구제금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현 40대 이상 경제활동자 약 절반은 과거 당시보다 코로나19가 가계 경제에 미친 타격이 체감상 더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IMF 구제금융 시기보다 더 어려웠다는 응답이 47.3%였고,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로는 49.0%가 코로나19가 가계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지난해 가구 총소득이 감소한 경우, 소비나 저축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우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인 1(하위 20% 미만), 2(하위 20~40%)구간은 부업을 통해 부가 소득을 창출하거나 정부 보조금 신청 등 소득을 충당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했다. 소득 상위 20%인 5구간은 지출을 감소했거나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타 소득 구간 대비 높아 소득 감소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으로 보였다.





소득 감소에 따른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가계지출이 더 커졌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42.7%로 경제활동자의 절반에 가까웠다. 심지어 4명 중 1명은 아껴서 소비했지만, 지출액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고소득층일수록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거나 지출 규모가 더 커졌다는 응답 비율이 높지만, 저소득층은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에도 필요한 소비도 줄이면서 긴축했다는 비율이 높아 가구소득 수준에 따른 가계지출 운영에도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도 가구 소득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경제활동자의 절반은 올해 경제 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상했으나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경제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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