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아주산업이 뉴딜 사업 투자에 나섰다. 굴뚝산업에서 저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간접투자를 늘리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주산업은 19일 계열회사인 아주IB투자(027360) 지분을 250만 주(약 2.1%)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약 172억 원 규모로 아주IB투자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63.4%에서 61.33%로 소폭 감소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아주IB투자가 신규 결성 중인 약 2,000억 원 규모 뉴딜 펀드에 재투자한다. 아주IB투자의 뉴딜 펀드는 현재 약 1,500억 원 이상 펀딩이 완료돼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631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아주그룹 금융계열사의 캐시카우로 발돋움한 곳이다. 특히 ESG에 대한 개념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모든 투자 집행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만든 ESG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위한 실천 경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산업은 레미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대표적인 굴뚝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 경영에 ESG가 새로운 가치로 자리잡자 아주산업도 뉴딜 산업에 간접 투자를 늘리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아주산업은 아주IB투자가 조성하는 벤처 펀드나 엑셀러레이터 펀드, 정부가 조성하는 뉴딜 펀드 출자도 계획하고 있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지분을 유동화해 ESG투자에 따른 회사의 성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경쟁이 심해진 벤처캐피탈(VC) 시장의 펀드레이징과 딜 경쟁에서 아주IB투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아주산업은 앞서 지난 1월에도 아주IB투자 지분 일부를 매도해 해외 바이오 펀드인 ‘라이프 사이언스 4.0’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아주산업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아주IB투자의 경쟁력 유지와 성장을 도모하고 회사로서도 친환경 산업에 대한 보폭을 늘리겠다는 의도"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선순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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