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이 몰리면서 신한금융투자의 거래 시스템에서 이체·입금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미래에셋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접속 오류가 발생한 바 있어 증권사들의 전산 시스템이 공모주 투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오전부터 타행 계좌 이체와 입금 업무를 중단했다.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수취인 조회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타사에서 신한금투 계좌로 입금할 때도 계좌가 조회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신한금투는 공모주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인 이삭엔지니어링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다. 신한금투는 공모주 청약 기간을 기존보다 한 시간 늘린 오후 5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공모주 투자발(發) 전산 오류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지 둘째 날이었던 지난 달 19일엔 미래에셋증권 거래 시스템이 접속자 폭주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공모주 균등 배분제가 도입되면서 개인투자자의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 문턱이 낮아진 것이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 이후 각 증권사에서 연이어 전산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증권업계에서 거래 시스템 인프라 투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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