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공석인 기업은행 사외이사 두 자리에 사측이 추천한 인사를 임명했다. 노조가 추천한 인사는 선임되지 않아 금융권 최초 노조추천이사제는 불발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김정훈(63)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와 정소민(50)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기 3년의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두 명 모두 사측이 추천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이번에 재선임됐고 정 교수는 2019년부터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맡아왔다. 특히 기업은행은 여성인 정 교수를 영입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모두 남성이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노조가 추천한 외부인사를 포함한 복수의 후보들을 금융위에 제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가 추천한 이사 선임은 금융위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기업은행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은 2019년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이에 따라 금융권 노조추천이사제 탄생은 더 멀어지게 됐다. 민간에서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말 이보다는 주주가치 제고를 공약으로 내건 문훈주 조합장이 새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상당기간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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