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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도… 지난해 은행점포 304개 사라졌다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

2017년 312개 감소 이후 가장 큰 폭

코로나19·비대면 거래 확산이 원인





일선 은행 점포를 줄이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지난해 국내은행의 점포가 304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었던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6,405개로 전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이는 2017년(312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폐쇄는 크게 늘었지만 신설된 곳은 상대적으로 적었던게 점포 수가 크게 줄어든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해 폐쇄 점포는 334개였다. 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았고 △하나 74개 △우리 58개 △부산 22개 △신한 21개 순이었다. 반면 신설점포 수는 30개에 그쳤다. 기업은행이 6개였고 △우리 5개 △국민 4개 △신한 4개 △부산 3개 △광주 3개 등이었다.

시중은행의 감소 규모가 238개로 78.3%의 비중을 차지했고 지방은행은 44개(14.5%), 특수은행은 22(7.2%)개였다. 지역별로는 대도시권의 감소 규모가 251개(82.6%), 비대도시권은 53개(17.4%)였다.



국내은행의 점포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7년 312개로 정점을 찍었던 감소 폭은 2018년 23개, 2019년 57개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들어 다시 304개로 대폭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점포 감소로 인해 금융소비자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에 대한 공시를 확대해 시장 규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 점포 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가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개별은행에도 점포를 폐쇄하는 경우 영향평가를 실시해 타은행과의 업무제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고기능 자동화기기(STM)같은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등의 고객 보호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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