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코리아세븐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조 683억 원으로 0.26% 증가했으나 점포 수를 감안하면 사실상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2019년 말 기준 1만 16개에서 지난해 말 1만 501개로 485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편의점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경쟁사인 GS25와 CU의 수익성과 비교했을 때도 격차는 크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2.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CU 역시 동기간 2.62%의 영업이익률로 모두 2%대를 유지했다.
반면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최근 10년간 3%대 이익률을 낸 해는 2011년(3.0%) 한 번에 그친다. 2014년부터 2019년 까지는 모두 1%대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여파 등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경쟁사에 비해 특히 큰 폭으로 이익률이 떨어진 것 역시 관광 상권 점포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매출 점포가 관광지나 유흥가 상권에 집중돼 있어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며 “대학가 등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먹거리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 플랫폼 확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 중이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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