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지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130만대 차질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1분기 자동차 생산에 미친 영향은 130만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미국에서 영향을 받는 반도체 사업은 최소 한 달 동안 오프라인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돼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가 1분기만큼 노출될 것으로 본다”며 “공급 안정화가 올 4분기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내년 초에야 회복 노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재고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큰 시장에서는 인기 차량의 가용성이 문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 2월 미국에 닥친 기록적인 한파와 지난달 일본 르네사스 나카 공장 화재로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만이 56년 만에 겪고 있는 초유의 가뭄 사태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글로벌 1위 업체다.
IHS 마킷은 “미국 텍사스 한파와 일본 나카 공장 문제는 이미 알려졌지만, 강조할 만한 잠재적인 문제도 있다”며 “대만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초순수가 필요해 이 지역의 물 부족은 모든 활동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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