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011780)화학이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사진) 상무 해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10%)인 박 상무는 박 회장의 조카로, 최근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하고 개인 주주 자격으로 주주 제안에 나서는 등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상무의 주주 제안이 모두 부결된 것을 계기로 박 상무 해임에 대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박 상무는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추천,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제안을 냈지만 주총에서 모두 부결됐다. 금호석화 내부적으로는 박 상무가 자진 퇴사하는 등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가 자진 퇴사하지 않을 경우 조만간 해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현재 고무 해외영업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총 이후에도 서울 중구 본사로 출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상무가 회사에서 해임되더라도 개인 주주 자격으로 회사를 상대로 주주 가치 제고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은 있다. 박 상무는 주총에서 자신의 주주 제안이 모두 부결되자 별도 입장 자료를 내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을 열어 주주 의사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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