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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 의존 갈수록 커지는데 … '껐다 켰다'에 미세먼지 30% 증가

한국전력거래소 자료 분석

 1일 1회 이상 중단·가동땐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5배↑

 도심 인근에 있어 피해 클수도





탈원전·탈석탄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들쑥날쑥한 가동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동 초기에 오염물질이 대거 배출되는데다 발전소가 대부분 도심 인근에 위치해 피해가 특히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LNG발전기가 가동된 횟수는 1만 789회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동된 LNG발전기가 96대인 점을 감안하면 발전기 1대당 연간 100번 이상 가동과 중지를 반복한 셈이다. 가동 횟수는 2017년 8,536회를 기록한 뒤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렸지만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데다 기저 전원인 석탄발전 가동을 제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LNG발전소 가동 초기에 불완전연소로 다량의 유독가스가 배출된다는 점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9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신인천복합 5호기 등 주요 LNG발전소 4곳의 유해 물질을 조사한 결과 가동 초기에 평균 1,284~3,113ppm의 총탄화수소(THC)가 검출됐다. 대기배출시설(도장시설)의 배출허용기준(40~200ppm)을 수십 배 웃도는 유해물질이 배출된 것이다.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의 배출도 정상 가동 시보다 높은 농도로 배출됐다. 감사원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도심 LNG발전소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해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비상저감조치 등 대책을 시행하는 효과가 낮아진다”며 “인근 주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체 발전설비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 15.1%에서 오는 2034년 40%까지로 끌어올리기로 한 만큼 전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LNG발전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맞물려 유해물질 배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기환경학회에 따르면 LNG발전소의 가동과 중지가 1일 1회 이상 반복될 경우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5배 정도 증가했을 때 발전소 인근 평균 PM 2.5 농도는 시간당 최대 29.03㎍/㎥로 평시보다 30.4%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무경 의원은 “기저 전원인 원전을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다 보니 LNG발전 가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유해물질 배출이 없는 원전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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