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방계 회사인 코스모그룹의 허경수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에 참전했다. 허 회장은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의 장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약 30억 원을 주고 금호석화 지분 0.05%를 확보, 박 상무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됐다. 허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해 사위인 박 상무 편에 서기로 한 것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로써 박 상무 측의 지분율은 10.12%에서 10.16%로 늘었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이다. 박 상무는 허 회장의 차녀 허지연 씨와 지난 2014년 결혼했다. 당시 박 회장이 직접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허경수 회장 보유 주식은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오는 26일 주주총회 때는 의결권이 없다. 의결권 행사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이기 때문이다. 향후 박 상무가 주총 이후 경영권 확보 시도를 계속할 경우 우군이 될 수 있다. 박 상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주총 결과가 어떻든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주주로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경영권 시도를 지속할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박 상무의 모친 김형일 씨도 지분 0.08%를 매집해 특수관계인이 됐다. 김 씨는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 김익기 씨의 딸이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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