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버거'가 식사 대용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데다 빠른 포장과 배달이 가능해 '비대면 식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버거의 배달 매출이 급증하자 전문점들은 배달 가능 매장을 확장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버거' 메뉴를 첫 화면에 노출시키는 등 버거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는 기존 '피자/양식' 메뉴 카테고리에 속해있던 '버거' 메뉴를 분리해 별도 카테고리로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주문 수가 늘어난 버거 메뉴를 요기요 앱 첫 화면에서 이용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프랜차이즈부터 수제 버거 레스토랑까지 한 눈에 보기 쉽게 노출돼 원하는 메뉴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버거의 인기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배달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버거는 먹기도 간편해 직장인 점심 식사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지난해 요기요에서 버거 메뉴 주문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치킨, 피자를 제외하고 요기요 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버거 전문점들은 배달 앱에 입점하는 것은 물론 배달 가능 매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올해 1월부터 배달 가능 매장을 10개 추가했다. 기존 15개 매장에서 마곡점, 양재역점, 일산 라페스타점, 잠실학원사거리점, 낙성대역점 등에 추가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리아도 배달 매출이 전체의 50%까지 신장하자 매달용 특화 메뉴를 선보이는 등 배달 수요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 수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배달에 적합한 메뉴 개발과 앱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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